별이 된 팡이 이야기.

포댕댕 사냥이

별이 된 팡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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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0일
팡이는 선물처럼 눈과 함께 나에게로 왔다
팡이를 데리고 온 남편을 마중 나가 만나자마자
팡이를 안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기본 검진을 마치고 집으로 왔는다.

콩이 동생으로 푸들 키우려고 알아보가

비숑을 추천 받아서
때마침 가정견이 있어서 데리고 왔다.

동동이가 성격이 너무 좋아서

비숑 한 마리를 더 키우고 싶었다.


동동이가 예상외로 팡이를 반겨 준다.

둘은 아빠와 아들 처럼 그렇게 함께 잘 지냈다.


팡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는 듯했다.


늘어지게 잠도 잘 자고


엄마 아빠 껌딱지에다가...


동동이랑은 죽고 못 살 정도로 의지하고 따랐다.



베란다 쓰레기통 몰래 뒤지다가
뚜껑 쓰고 나오기.

집을 비우면
복분자주 담가 놓은 거 엎어 놓기.
식탁 위에 있던 도넛 꺼내서
형들이랑 나눠 먹기.


고구마 박스 엎어서
또 형들 챙겨 생고구마 먹기...

참 사고도 많이 치는 아이 었는데...


팡이는 아빠 차도 잘 타고
집에 형들만 남겨놓고
막내라는 이유로
여기 저기 많이 데리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팡이는 나의 곁을 떠났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날....
추석 연휴를 마치고 시가에 방문했다가
돌아온지 이틀째...
오랜만에 만나는 우리 댕댕이들...
반가움도 잠시였다...

2016년 9월 20일..
자정을 넘겨 막 새벽 1시를 향한 시간이었다.

항상 아빠랑 잠을 자던 팡이..
웬일인지 내가 자는 방으로 와서 옆에 누웠다.
팡이를 쓰담쓰담해주고...
나는 팡이에게 "아빠한테 가서 자~"
내보냈다...

내 방에서 나간 팡이는 안방으로 향하지 않고
장난감 통을 뒤지고 있었다.

장난감 뒤지는 소리에
"팡 가서 자야지 낼 놀자~"
이게 살아있는 팡이한테 내가 한 마지막 말이었다...

팡이는 안방으로 들어갔고 짧은 비명 소리가 들렸다.
나는 놀래서 안방으로 뛰어갔고.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던 남편도 뛰어 왔다.
팡이는 침대 위에 옆으로 쓰러져 있었고
미동도 없었다...

놀라서 울면서 팡이를 흔들고 기도가 막혔나 확인하고
심장 마사지와 인공호흡을 했지만...
팡이는 그대로였다.
급하게 팡이를 안고 뛰쳐나갔지만
우리 차 앞엔 2중 주차로 자동차를 뺄 수 없었다.
도로가 까지 팡이를 안고 뛰었다.

택시를 타고 24시 동물병원으로 향하며
전화를 했지만
수술 잡혀 있다고 다른 병원을 가라고 한다.
급하게 다른 병원 검색해서 도착했지만...
팡이는 이미 떠났다고 한다...
동공도 풀려있고 항문도 열렸다고...

나는 더 크게 울어 버렸다.
내 새끼 어떡하냐고 살려 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그렇게 차갑게 식은 팡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콩이 동동이에게 마지막 인사도 시키지 못하고
나는 팡이를 안고 자동차로 향했다...
자동차에서 해가 뜰 때까지
나는 팡이를 안고 울었다..

그렇게 팡이를 애견 장례식장에 데리고 가서
화장을 시켜주고 보내줬다..

팡이가 떠나고 콩이와 동동이는
한동안 우울해하는 듯했다.
항상 팡이가 있던 자리를 맴돌며
팡이를 찾아댔다...

<팡이 별이 되기 이틀 전에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난 아직도 팡이가 너무 보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자꾸 나서 힘이 든다.
3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나는 힘들다.
내 곁에 4마리의 아이들이 있지만 그래도 힘들다.
보고 싶다...... 내 새끼...

내가 그날 팡이를 그냥 옆에 재웠으면....
아직 내 곁에 있을까?

나는 아직도 그날 내 옆에
팡이를 재우지 않은걸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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