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이는 한쪽 발목이 없는 길냥이다. 이 냥이도 지난겨울에 공원에서 만났다. 얼마나 소심한지 나를 기다리면서도 막상 내가 나타나면 저~~~멀리 아~~ 주 멀리까지 도망갔다가 내가 뒤 돌아가면 다시 오곤 했다. 사고로 발목을 잃은 건지 태어나면서부터 발목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추운 겨울에 잠시 비어있는 겨울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핫팩 깔아 둔 담요 위에서만 잠깐씩 쉬다가 갔었다. 따준 캔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으면 그릇이 밀려 나와있다. 그런데 이 녀석 한쪽 눈이 이상하다. 동물병원 뛰어갔다 와도 약 타고 하는 시간까지 최소 25~30분. 이 녀석이 가버리면 약을 못 먹인다. 가방에 있던 항생제를 가지고 있던 비닐에 넣고 캔으로 빻아서 츄르에 섞어서 급하게 먹였다. 약이..
추운 겨울 탄이 와 같이 지냈던 노랑이. 탄이가 우리 집으로 온 후 노랑이는 엄마에게 완전히 독립하고 씩씩하게 잘 지냈다. 이제 날이 많이 풀려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장 수컷 냥이랑 노랑이가 허피스에 걸렸다. 겨울 집에서 꼼짝을 안 하는 두 마리는 먹을걸 줘도 코가 막혀서 먹지도 못하고.. 약을 먹일 수가 없어서 겨울 집에 힘없이 있던 두 녀석을 손 물릴 각오하고 주사기로 약을 먹였다. 4년 넘게 길고양이 밥을 줬지만 내 눈앞에서 냥이들 아픈걸 처음 봐서 어떻게 약을 먹여야 하나 막막했다. 별 저항 없이 약을 먹었던 두 녀석.. 대장 수컷 냥이는 하루 약 먹고 괜찮아졌는지 겨울 집에 오지 않아서 만날 수가 없었다. 3일 만에 새벽 두 시에 겨우 만난 대장 냥이.. 많이 괜찮아졌지만 아직 약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