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약먹이기.(항생제 액티클라브)
- 포댕댕 삼냥이 일상 . 길냥이 이야기
- 2022. 5. 17.
소심이는 한쪽 발목이 없는 길냥이다.
이 냥이도 지난겨울에 공원에서 만났다.
얼마나 소심한지 나를 기다리면서도
막상 내가 나타나면
저~~~멀리 아~~ 주 멀리까지
도망갔다가 내가 뒤 돌아가면
다시 오곤 했다.
사고로 발목을 잃은 건지 태어나면서부터
발목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추운 겨울에 잠시 비어있는 겨울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핫팩 깔아 둔 담요 위에서만
잠깐씩 쉬다가 갔었다.
따준 캔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으면
그릇이 밀려 나와있다.
그런데 이 녀석 한쪽 눈이 이상하다.
동물병원 뛰어갔다 와도
약 타고 하는 시간까지
최소 25~30분.
이 녀석이 가버리면 약을 못 먹인다.
가방에 있던 항생제를
가지고 있던 비닐에 넣고 캔으로 빻아서
츄르에 섞어서 급하게 먹였다.
약이 딱딱해서 나는 캔으로 빻아서 으깬다.
시간이 조금 있을 땐
물을 약간 넣어서 약을 녹여서
캔이나 츄르에 섞여 먹인다.
내가 길고양이들 먹이는 항생제는
액티클라브
4kg까지 먹일 수 있는 항생제이다.
동물약품 취급하는 약국에서
10알에 6천 원 주고 구입.
항생제를 동물약품 취급하는 약국에서
구입하려면
구매자 인적사항을 적고
사용처를 적어야 살 수 있다.
항생제는 계속 급여하면 내성이 생겨서
5일 급여(하루에 2번 12시간 간격) 하고
2~3일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
구내염이나 허피스 결막염 세균성 질환 등에
사용을 한다.
항생제 먹이다가
냥이들을 못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처방약을 먹이려고 한다.
하지만 급하게 먹여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구비하고 있다.
지난번 tnr 봉사자님이 구내염 약과
액티클라브를 주셨다.
그래서 늙은 대장 냥이가
이번 봄에 아플 때
생명연장을 할 수 있었다.
구내염과 허피스로 많이 아팠었다.
피침을 흘리고 눈물 콧물도 엄청 심했었다.
내가 동네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아 온 약보다 효과가 좋았다
그때 효과 보고
나도 약국 가서 액티클라브를 사다 놨다.
내가 직접 먹어 보진 않았지만
냄새도 안 나고 쓴맛도 안 나기 때문에
냥이들이 잘 먹는다고 한다.
근데 정말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다.
처방약 캡슐에 넣어 먹일 때 보다
훨씬 수월하다.
길고양이들 약 먹이는 나의 팁은
냥이들이 캔 한 개에 약을 섞어주면
캔을 한개 다 먹지 않을 수도 있고
캡슐에 넣은 알약은 피해가면서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캔을 소량만 덜어서 약을 섞어 주고
약을 다 먹었는지 확인하고
캔을 더 준다.
소심이 그릇을 보니 약이 남아버림..
근데 너 티티랑 되게 많이 닮았다?
옆모습이 판박이인데?
캔 조금에 남은 약 섞어 다 먹을 수 있게
사료그릇에 얹혀줬다.
약 섞은 캔 밥그릇에 넣어 준다고
숟가락 내밀었다가 디지게 맞을 뻔했다.
하지만 나는 보키한테 4년 넘게 맞아서
엄청 잘 피한다ㅋㅋ
약도 싹싹 다 먹고 안 가길래
캔 더 드림.
맛있게 냠냠.
이 녀석 수컷인 거 같다.
빵빵이와 노랑이한테 밀린다.
다행히 빵빵이 노랑이는
한 시간 전에 차려둔 밥을 먹고 갔는지
오지 않는다.
두 녀석 올까 봐 불안불안.
티티는 심기 불편.
넌 아가들 어디다 두고 혼자 다녀?
오후 5시부터 계속 내 집 앞에 있었다.
밥 먹여 보내도 그 자리
내가 다시 나와도 그 자리...
새벽에는 보이지도 않고...
동글이는 밥자리 오지도 못하고...
캔 따서 가져다 주니 먹고 인사도 없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동글이랑 소심이랑
얼굴만 보고 많이 헷갈렸었는데
지금은 잘 구분한다.
약도 다 먹고 캔도 한 개 반을 뚝딱하고
쉬고 있는 소심이.
소심이는 물도 잘 먹고 내가 정리하는 사이에
가버렸다.
내일 낮에 또 만나야 약을 먹일 텐데...
또 올 거지?
안 오면 내가 찾으러 가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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