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이는 한쪽 발목이 없는 길냥이다. 이 냥이도 지난겨울에 공원에서 만났다. 얼마나 소심한지 나를 기다리면서도 막상 내가 나타나면 저~~~멀리 아~~ 주 멀리까지 도망갔다가 내가 뒤 돌아가면 다시 오곤 했다. 사고로 발목을 잃은 건지 태어나면서부터 발목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추운 겨울에 잠시 비어있는 겨울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핫팩 깔아 둔 담요 위에서만 잠깐씩 쉬다가 갔었다. 따준 캔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으면 그릇이 밀려 나와있다. 그런데 이 녀석 한쪽 눈이 이상하다. 동물병원 뛰어갔다 와도 약 타고 하는 시간까지 최소 25~30분. 이 녀석이 가버리면 약을 못 먹인다. 가방에 있던 항생제를 가지고 있던 비닐에 넣고 캔으로 빻아서 츄르에 섞어서 급하게 먹였다. 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