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펫로스 증후군 이야기

포댕댕 사냥이

나의 펫로스 증후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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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10살 노견 콩이


펫로스 증후군 이란?

함께 살던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죄책감,우울증, 상실감, 등 심리적 증상들을

펫로스 증후군 이라고 합니다.



저에게 나타난 펫로스 증후군은
죄책감이 제일 컸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를 지켜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아직도 너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매일 함께 잠들고 일어나고, 밥을 챙겨주고

산책을 같이하고..

목욕도 시켜주고 ...일상을 함께 했는데

그 조그마한 생명이 내 곁에 없다는 건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가족과의 이별 이었습니다.

사고도 아니었고, 노환도 아니었고 갑작스레

이별을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나의 곁을 떠나 버린 반려견이 내 곁에 없다는 게

너무나 도 힘들고,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내 곁에 남아 있는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견뎌냈습니다.

더 잘해 줄걸 , 더 많이 안아 줄걸,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줄걸.

아직도 후회의 연속 입니다.

아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 왔을 때

현관 앞에 놓여있던

택배 박스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 아이를 위해 주문한 특별한 사료와

장난감 이었습니다.

아이는 그 사료와 장난감을 먹지도

만지지도 못하고 가버렸습니다.

남겨진 아이들 밥 시간만 되면 울고,

장난감만 쳐다봐도 울고.

정말 제 정신이 아닌 것처럼 매일 울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번의 이별을 겪은 후

어느덧 나보다 나이가 더 많아지고

늙은 나의 반려견을 보면서

저는 이별의 준비를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내가 슬퍼 하는 건 상관이 없지만
떠난 나의 반려견 이

힘들어 하는 나를 보면 먼 길 떠나 지 못할 까봐

웃으면서 보내 줄 수는 없지만

아이가 눈을 감을 때 죄책감으로

후회 하지 않기 위해서

저는 오늘도 준비를 합니다.

나의 시간보다 훨씬 짧은 반려견의

시간을 후회가 남지 않게

오늘도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사랑하자.


가끔 나의 노견을 끌어 안고 이런 말을 합니다.

'건강 하게 살다가 가야 해. 아프지마.

지금 처럼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힘들지 않게 가야 해.

엄마랑 10년 살았으니까 앞으로 10년은 더 살자'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깟 개 죽은 거 가지고 아직 까지 힘들어해?'

저에게 그깟 개 가 아닙니다.

가족 입니다.

저는 난임이라 4번의 시험관 시술 실패와

반복되는 유산으로

아이 낳는 걸 포기 했습니다.

아이 대신 키우는 나의 자식이라서 더 애틋합니다.

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난임과 우울증을 극복 하지 못했을 겁니다.
나에겐 가족 이고 아들인데
그깟 "개" 라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속상 합니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안 좋게 보일 수 도 있겠지만.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니

신경 쓰진 않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동네 어르신 께서

항상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십니다.

그 어르신 은 항상 반려견 과 함께 셨는데

어느 날 인가부터

반려견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쭤 보기 조심스러워 여쭙지 않았습니다.

어르신이 말씀 하십니다.

'올해 겨울에 우리 쫑 이가 죽었어'

슬픔이 가득한 눈으로
저희 아이들을 쓰다듬어 주십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르신이 말씀 하십니다.

'이제 개 안 키우려고 보내고 나니까 너무 힘이 드네'

이런 말씀 하시는 어르신 들이 많습니다.

이틀 전에도 공원에서 운동 하시던 아저씨 께서

저희 아이와 산책 하는 저를 부르시곤

아이를 만져 봐도 되냐며 허락을 구하셨습니다.

아이가 좋다고 아저씨께 다가가자

아이에게 말을 건내십니다.

'몇살이니? 아저씨 한테 너랑 같은 강아지 냄새가 나지?'

저에게 말씀 하십니다.
본인은 4마리 키웠는데

다들 늙어서 하나 둘 씩 떠났다고 ,

이제 더 이상 강아지 안 키우겠다고 하십니다.

<상전 베베왕자, 항상 웃는 만두>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 보냈을 때
우울감과
상실감은 당연 한 것 인데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을
유별나게 생각하거나,

자신과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생각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반려견을 잃은 상대방의 슬픔을
공감 해 줄 수는 없을지언정

비난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 주위에 반려견을 잃고

슬퍼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맘껏 울게 해주시고 이야기도

들어 주시고 위로 해 주세요.

저는 사랑하는 반려견을 보낸지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슬픔을 극복 하지 못했습니다.

이 짧은 글을 쓰면서
눈물 콧물 쏙 빼고 울면서

2시간 넘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잊으려고 억지로 노력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잠시 헤어져 있는 거라고
나름 위로 도 해 봅니다.

나중에 내가 이 생을 다 살고 떠나면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다시 만나면 나의 반려견 에게 묻고 싶습니다.

나와 함께 한 시간이 행복 했었냐고...


저는 생각 합니다.

' 아이들을 다 떠나 보내면

다시 반려견을 키울 수 있을까?'




아직 답은 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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