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가라고 매달리는 길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 포댕댕 삼냥이 일상 . 길냥이 이야기
- 2022. 2. 5.
하...
안되는데 진짜 정말 안되는데...
나는 이미 개 아들 4에 냥 아들 냥딸 하나씩..
모시고 사는데...
언젠가 보키를 데리고 와야 하기 때문에
안된다 안된다 하면서
내 손에는 이동가방이 들려 있었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설마 지발로 가방에 들어가겠어?
딱 만나서 5분 아니 3분 안에
안 들아가면 끝이야!
내가 나갔는데 안 나타나도 끝이야!!
기회는 딱 한 번뿐.
솔직히 잡히지 않길 바랐다.
혹시 가방에 들어오더라도
가방 지퍼 잠그려고 하면 나가겠지.
나중에 tnr 사비로 시켜주고
예방접종 1차까지 맞추고
그다음 차수에 포획이 된다면
2차 3차 다 맞추고
길에서 잘 돌봐주면 될 거야.
라고 생각했다.
노일이 처럼 보내지 않기 위해
동네 고양이들 구충제
초유 단백질 / 9가지 복합효소제/
먹이고 있고
구내염에 좋다는 닥터콜 영양제까지 샀다.
길고양이 돌보는데
솔직히 비용이 많이 들어서 힘이 든다.
아기 냥이는
낮에는 도망 다니고
밤에는 졸졸 따라다니고
내가 집에 들어가려고 가방을 들면
앞장서 현관 앞으로 뛰어가
기다리고
가라고 하면
다리에 매달렸다.
떨쳐내고 들어가면
빌라 입구에서
새벽 내내 망부석처럼 기다렸다.
그걸 아니까 대충이라도 해보자.
지 운명이 길 위에 사는 건지
우리 집에서 사는 건지..
지 팔자대로 되겠지..
흠... 정말
가방을 들고나갔을 때
일부러 해 떨어지기 전에 나갔다..
아기 냥이는
어둠이 깔려야 밥자리에 온다.
제발 오지 마라.
치즈 냥이만 있어서 밥 챙겨주고 집에 오는데
귀신같이 빌라 현관문 닫을 때
아기 냥이가 들어왔다.
엄마야...
당황해서 내려가서 문 열어주니
안 내려오고 올라간다
사람들 올까 봐 난 쭈그리고 앉아서
가방을 열었다.
고양이는 머리만 집어넣길 여러 번
몸까지 편하게 들어가서 엎드렸다.
지퍼 닫는 소리에 놀라서 나가겠지.
천천히 당기면서 소리 나게 했는데
얌전히 지퍼가 닫히길 기다렸다.
헉.. 밝은 데서 보니까 너무 못생겼어!!!!ㅎㅎㅎ
.
먼저 떠난 형제 고양이 대신 잘 살아.
내가 최선을 다해서 지켜줄게.
더 이상 찬바람 맞으며 추워하지 않아도 돼
내가 나갈 때까지 굶지 않아도 되고
넌 그냥 놀고 싶음 놀고먹고 싶음 먹고 싸고.
자고 싶을 땐 편한 자리에서 푹 자도 괜찮아.
더 이상 도망 다니지 않아도 돼
사고 쳐도 좋으니까 제발 아프지 마.
나 부자 아니란 말이야ㅠㅠ
아파도 크게 아프거나 하지 말고
내가 감당할 수 있고 금방 건강해지게
조금만 잠깐 아프기 약속!!!
안 아프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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