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면 집에 못 들어감.

포댕댕 다섯냥이

마주치면 집에 못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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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길고양이들 밥 주면서

사진이나 영상을 잘 찍지 않는다.

그나마 선선해진 날씨에 모기가 기승이라

되도록 냥이들 먹이고

정리정돈에 집중하고


주변 청소하고

빨리 집에 가기 위해서다.

9월 11일 저녁밥 시간.

집 앞에서 밥자리까지

에스코트하는 빵빵이와 소심이는

매너 냥이다.


노랑 노랑~

언니가 좋은 노랑이.

아직 그래도 여름인데

나는 겨울 수면바지를 입고 나왔다.

모기 때문에...

모기가 옷을 뚫고 문다.

모기기피제 바르고 나와도 기가 막히게

모기기피제가 덜 발린데 문다.

최후의 수단으로 겨울 바지를 입었다.

안 그러면 밥자리에 오래 있을 수가 없다.



치킨 맛 트릿과 로얄캐닌 피트 사료가

제일 맛있다는 빵빵이와 소심이.

요즘 캔은 아예 먹지도 않는다.

트릿에 맛 들인 소심이는

트릿 가져온 봉지만 꺼내면

트릿꺼내는 손에 얼굴 들이밀고


빨리 달라고 난리가 난다.

비싼 맛을 아는 소심이ㅎㅎ.



보키도 트릿 마니아다.




노랑이도 금세 그릇을 비운다.

급식소 사료그릇에 사료가 한가득인데...

내가 나와도 똑같은 사료 주는 건데

더 잘 먹는다.

이상한 냥이들!



소심이는 다 먹고 고양이 세수하러!!





9월 15일 저녁시간.

티티와 소심이는 다 먹고

그냥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노랑이는 티티가 무서워 물만 먹고 간다.



무서운 누나다 피하자!!

티티둥절 내가 뭘 어쨌다고!



야식시간에 나타난 대장이.

빵빵이와 신경전 벌이더니

약 섞어서 준 캔을 허겁지겁 먹는다.

코가 막힌 소리가 난다...



보키는 저녁을 늦게 먹어서 배가 안 고픈지

야식시간에 간식을 돌 같이 본다.



약 섞은 캔 다 먹고 사료까지

맛있게 먹은 대장이.


대장이가 무서운지

자동차 아래에서 똑같이
등 돌리고 앉아있는

소심이와 보키.

냥 통수가 귀엽다.



집에 가려고 정리하는 사이에도

꼼짝 안 하고 엎드려있다.

코 막힌 소리가 안쓰러워
쓰담 쓰담해주고

내일 낮에 약 먹으러 오라고

잔소리 폭탄을 날리고

발길을 돌렸다.

구내염은 심해지지 않았다.

입 주변 상태가 좋다.



집에 가는 길목.

보키가 잘 가라고 한다.

안 들키고 갈 수 있었는데!



못 본 척해줄게 빨리 가라옹!



대장이 때문에 후딱 먹고
자리 피한 빵빵이.

어디 멀리 간 줄 알았더니

앞쪽에 주차된 자동차 바퀴에 붙어있다.


눈 마주쳐서 그냥은 못 간다.

쓰담쓰담 통행료 내고 가야 한다.




빵빵이는 손가락으로

이마와 콧등을 살살 긁어주는걸

좋아한다.

친절한 밥 언니의 고객 맞춤 서비스!



궁둥이 팡팡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궁둥이 팡팡을 시작하면

내 앞으로 와서 본격 부비부비를

시작하기 때문에 집에 못 간다.!



자 계속하거라!!

본격적으로 궁둥이 내어줌.



그리고 기쁨의 발라당.

어떠냐!! 살 좀 빠진 거 같냐옹?

조금 빠진 거 같아!!

착한 거짓말!!

빵빵이 때문에 못 가고 있으니
보키와 소심이도

구경하러 오고..

나는 한참 동안
빵빵이 궁둥이 두드리다가

들어갔다.

밥자리 나와서 30분 안에

집에 가는 게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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