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녹아버릴 지경이다.
- 포댕댕 삼냥이 일상 . 길냥이 이야기
- 2022. 8. 1.
점점 내 아침 밥자리 출근시간이 빨라진다.
이 녀석들 때문에...
날이 더워지니
밥자리에 두고 간 사료를 잘 안 먹는다.
새 사료 두고 간지 8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난 또 나왔다.
사료가 있지만 먹지 않고
내가 나오길 아침 일찍 부터
기다리는건가....
밥 먹고 뜨거운 태양을 피해 누워있는
소심이와 노랑이.
노랑이는 발에 시컴한 점이 생겼다.
다친 건 아니다 뭐가 묻었다.
시원한 물 마시는 빵빵이.
안쪽에 뭐 놔뒀나 싶어 가서 실망하고
물만 마시고 나오는 보키.
보키는 전날 저녁부터 내 앞에서 안 먹는다.
밥그릇만 빤히 쳐다보고 안 먹어서
소심이 줘버렸다.
먹고 싶은데 못 먹는 거 같기도 하고
입맛이 없는 건지 이빨이 아픈 건지...
낮 2시 30분.
이 시간 기온은 36도였다.
정말 더워서 녹아버릴 지경이다.
난 보키가 이빨이 아픈 거 같아서
동물병원 가려고 나왔다.
혹시나 항상 이 자리에 있는 보키가
아이스팩을 가져다 두면
옆에 가서 누워있을까 싶어서
수건에 감싸서 나왔다.
소심이 빵빵이 노랑이 보키 다 있다.
먹을걸 주고 갈 수 없다.
먹여놓고 보키 약을 타 오면
이미 배가 부르기 때문에
약을 먹이기가 힘들다.
안 그래도 약 먹이기 힘든데..
나는 내 앞에 누운 노랑이 뒤에
아이스팩을 놔줬다.
시원한지 가만히 있는 노랑이.
동물병원 갔다가 1시간 만에 돌아왔다.
약 섞어줬는데 엄청 잘 먹는다.
보키가 원래 구충제도 그냥 잘 먹는 냥이인데
지난번 이빨 아파해서 약 먹일 때
진짜 힘들었다.
약도 버리고 습식도 버리고..
그래서 버스 타고 왕복 1시간 거리의
동물병원을 다녀왔다.
그 병원 약은 달콤한 향을 입혀서
고양이들이 약을 잘 먹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다녀왔다.
혹시 안 먹을까 봐 설탕물 약간 섞어주긴 했다.
소심이는 사료 한 그릇 뚝딱하고
습식도 냠냠.
빵빵이도 맛있게 냠냠!
아이고 엄청 배가 고팠나 보다.
먹고 먹고 또 먹고..
보키가 남긴 사료까지 다 먹는 노랑이.
고마워! 안 그럼 버려야 하는데..
그릇 싹싹 비우고 또 먹는 노랑이.
먹었으면 누워서 쉬어야 한다!!
동글이도 와서 밥 다 먹고 누워있어서
동글이 밥그릇 치우러..
빵빵이를 불렀는데
쳐다도 안 본다.
정리 다 하고
집에 가려는데
노랑이와 빵빵이가 사이좋게
또 먹는다..
미안하게 시리..
낮에도 나오라는 무언의 압박 같았다.
아 무서워....
오후 늦게 냥이들 밥 먹이고 들어가서
저녁시간에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사료를 베이비 사료와
냥이들 좋아하는 로얄캐닌 사료만 두고 갔다.
야식시간 어김없이 기다리는 냥이들.
새벽 4시에 보키 약 먹이러 나올 수 없어서
야식 시간에 약을 줬다.
세상에... 설탕물 섞은 약 아닌데..
병원에서 타 온 가루약만
보키가 좋아하는 주식에 섞어준 건데
엄청 잘 먹는다.
맙소사!!
더운 날 멀리 다녀온 보람이 있다.
보키 약 잘 먹는 거 보고
먼 길 가서
한 달 치 약 타 오길 잘했다고
나 자신을 칭찬했다.
대장이도 같이 먹여야 해서 한 달치 사 왔다.
한 달치 구내염 약 가격은 45,000원이다.
1마리 분량 30일 치 하루에 2번 복용.
두 마리가 같이 먹으면 보름 먹을 수 있다.
동네 동물병원이랑 가격이 같았다.
소심이는 입맛이 없는 척을 해서 습식을 줬다.
이 녀석이 사료 먼저 주면 빤히 쳐다본다.
사료 잘 먹더니...
티티도 내 가방 옆에
꼭 붙어 잘 먹는다.
냥이들은 나보다 내 가방을 더 좋아한다.
밥 다 먹고 보키 앞에 가서 누운 티티..
긴장...
저 지지배 보키한테 시비 걸까 봐
조마조마했다.
내가 집에 가려고 가방 들고 나오니
소심이가 따라왔다.
빵빵이가 오지 말라고 우웅 거린다.
낮에도 같이 언니 기다려놓고 왜 그래!!!
귀여운 빵빵 아 소심이 좀 받아줘!!
지금은 여름인데 겨울에 겨울 집을
어떻게 배치해야 하나..
노랑이 보키는 겨울 집에 살아봐서
없으면 추위 못 견딜 텐데.
한 번도 겨울 집의 따스함을 못 느껴본
티티와 빵빵이도 밥자리 겨울 집에서
지내게 하고 싶은데..
저 좁은 자리에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한 여름에 벌써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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