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는 작고 못생겼었다!!
- 포댕댕 삼냥이 일상 . 길냥이 이야기
- 2022. 5. 14.
전 휴대폰 사진첩을 둘러보는데
레나의 뽀시래기 시절 영상들이 가득했다.
레나는 곧 2살이 된다.
레나는 20년 6월 27일
우리 집으로 임보를 왔다.
난 그때 무지 화가 났었다.
고양이를 자꾸 나에게 맡기는 캣맘 때문에....
토토는 그렇다 쳐도
레나까지..
레나 형제 둘이
반찬가게 천장에 남아 있었는데
그 아이들까지 구조됐다면
또 내 차지였을 거다.
본인은 일하니 인공수유 못한다고
10일만 임보 부탁을 받고
다음날 저녁에 레나를 데리고 온다더니
아침 9시부터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분유와 함께 레나가 왔다.
나는 이렇게 작은 아기 고양이는
태어나서 직접 본건 처음이었다.
레나 가 우리 집에 지낸 10일 후
연락 없던 캣맘.
다음날 전화하니
내가 전화 안 해서 키우는 줄 알았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데리고 갈 사람이 전화를 해야지!!!
남편이 지방 가면서
레나를 시골에 방사하기로 했는데
내가 연락이 없어서 그냥 갔다고
어떡하냐고 화를 내더라는..
뒤통수 씨게 맞았다.
분명 시골 삼촌댁에서
키운다고 해놓고 방사란다...
새끼 데려다 놓으면
성묘들이 알아서 키워준다고
데려다 놓으면 된다고..
그럴 거면 동네 성묘들한테 데려다 주지
뭐하러 시골까지 가나?
고양이들이 키워주면 거기 데려다 주지
왜 나한테 데리고 온 거지?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 무책임한 말에 화가 난다.
레나를 시골에 내다 버릴 수는 없어서
입양처를 내가 직접 찾아보다가
할 수 없이 키우게 됐다.
토토는 행여나 레나가 다칠까 안절부절
하루 종일 레나 꽁무니만 따라다녔다.
레나는 먹고 잠깐 놀고먹고 자고...
레나는 집에 온 지 3일 만에
온 집안을 뽈뽈 돌아다녔다.
발에 차여 혹시 밟을까 봐 고이 모셔뒀는데
좁은 틈으로 탈출해서 자유롭게 다니더라는..
레나는 저 작은 구멍을 탈출하면서
잘 지내고 있었다.
3일 동안 많이 컸는지 나오는 게 조금
힘겨워졌다.
탈출 성공!!
내 손바닥보다 작았던 레나
이 당시 레나가 너무 못생겨서
우스개 소리로
왜 자꾸 우리 집에는 시컴하고 못생긴 애들만
맡기냐고 캣맘을 원망 아닌 원망을 했었다.
집에 온 지 한 달.
생 후 45~50일쯤의 레나.
컸다고 화장실까지 나를 따라다녔다.
토토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레나.
웃음만 나오는 저 못생김..
지금은 절세 미묘 레나!
건강하게 잘 커서 다행이다.!!
당시에 토토도 어린 고양이였는데
토토는 레나를 정말 잘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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