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보고 올게!
- 포댕댕 삼냥이 일상 . 길냥이 이야기
- 2023. 4. 2.
4월 1일.. 새벽 5시.
이렇게 이른 시간에
냥이들 만나는 건
오랜만이다!!
소심이도
겨울집에서 나와
나를 반긴다.
엄청 반가운가 보다.
겨울집에서
자던 보키도
이 인간이 이 시간에 어쩐 일인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후딱 사료와 간식 세팅 해두고
택시 콜 해두고 기다리는데
어디 가냐고 자꾸 따라오는
빵빵이.
소심이도
먹을 것만 잔뜩 두고
떠나는 나를 따라온다.
언니 엄마한테 다녀올게!!
밥 잘 먹고 놀고 있어~
울 엄마 내가 보고 싶었는지
자꾸 꿈에 나와서...
시제 지내는데
나도 엄마 보려고 따라왔다.
내가 꽃아 둔 조화 옆에
생화도 심어주고..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여기 선산 묏자리엔 내 자리는 없다.
어찌나 서운하던지..
엄마는 생전에
윤 씨들 꼴 보기 싫다고
죽어서도 같이 있기 싫다며
당신은 여기다 묻지 말고
바다에 뿌려달라고 했었다.
엄마 미안해!!
거기가 엄마 자리야...
난 남동생들이 부럽기까지 했다.
여기 내 자리는 없다..
시제 참석한 일가친척들은
다 여기가 제 묏자리였다.
나도 같은 윤 씨인데 나도 나중에
여기다 화장해서 엄마옆에 묻어줘!
안된다고 한다....
아빠는 엄마가 좋아하던 꽃나무를
많이도 사 왔다.
대추나무도 사 와서 심었다.
그전에 심어 둔 건...
누가 뿌리째 뽑아 훔쳐갔다고 한다..
무서운 세상이다.
해지기 바로 직전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골목 끝에서부터 보이던 노랑이.
노랑아~~ 불렀더니
발라당으로 날 반겨준다.
휴대폰 배터리 경보 경보..
냥이들 챙기고
서둘러 집으로...
집에 들어오니 댕댕이들은
격하게 반기고
레나도 나와서 반겨줬다.
얌전하게 집사 기다리는
탄이와 토토.
진짜 날이 갑자기 더워지고
차 막히고..
다시 집으로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힘들었지만..
엄마 보고 와서 맘은 편하다.
엄마 또 만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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