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 나서 아픈 빵빵이를 포기하고 싶었다.
- 포댕댕 삼냥이 일상 . 길냥이 이야기
- 2023. 5. 10.
화창한 날씨
5월 3일.
이날도 여전히
언니가 나오길
오매불망 기다리던 보키.
동글이도 기다렸어?
빵빵이는
약 먹을 때
처방약을 안 먹어서
속을 썩이긴 했지만
츄르에 항생제 넣어주면
며칠 정도는 잘 받아먹고
안 먹고 반복이었다.
갑자기 습식을 못 먹는다
자세히 보니...
목 넘김이 수월하지
않은가 보다.
언니 나 아프다냐!!
내 속은 타들어가는데..
노랑이는..
보키를 때리고 있다.
나쁜냥 노랑이.
아팠던 아기 노랑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예쁘다 예쁘다 해줬더니..
이거시...
보키패고 다닌다.
저녁시간
빵빵이가 반기긴 한다.
보키야
언니 기다렸어?
소심이 또 반가워.
난 이날 빵빵이
약 먹이러 다니느라
기운이 다 빠져버렸다.
따라다니면서
츄르에
항생제 두 알 넣어 주면
초반에 한 알은 받아먹고
삼킬 때 아픈지
꾸웩 거리며 도망가버림..
2알씩은 먹여야 하는데...
이날 낮부터 새벽 3시까지
빵빵이가 배고플 즈음
항생제 한 알씩 겨우 먹였다.
빻아서 캔에 넣어줘도 안 먹음.
버린 약
츄르 캔이 몇 개냐!!!!
환장한다...
5월 4일.
보키는 노랑이 바라기.
노랑이만
졸졸 따라다니는 보키.
난 노랑이가 좋다냥!
노랑이는 동글이가 오니
보키를 버리고 가버린다!
노랑이 너 바람피우냐?
죽을래?
아니다옹.
난 동글이 누냥이
제일 좋다냥!
들었냐?
노랑이는 내꺼다옹!
노랑이한테
그만 부비대라옹!!!!
보키에게
경고장 날리는 동글이.
지지직!
빵빵이는
먹는 거 거부...
이제 나에게 부비대지도 않고
내가 나오면 반기긴 하지만
금세 숨어버린다.
진짜 너무 화가 나서
너 그러다
죽으면 어떡할 거냐고
언니 속상하게 왜 그러냐고
화를 내버렸다.
계속되는
빵빵이 약 먹이기 실패.
습식도 쉬바 치킨 연어 도미..
팬시피스트 흰살생선 연어 실패..
각종 캔 다 안 먹음..
미쳐버림..
나는 댕댕이들 산책도
오전밖에 못 시키고
몇 날 며칠을
빵빵이 약 먹이러
따라다니면서
까메라고 뭐고
들을 틈도 없이
빵빵이가
차밑 깊숙이 숨어버려
약 섞은 습식 츄르
코앞에 밀어주고..
안 먹으면 맨바닥에 엎드려
빗자루로 그릇 꺼내고..
따라다니며
캔 바꿔 약 섞길 반복..
정말 너무 힘들고 지쳐서
빵빵이 약 먹든 말든
나도 몰라!
이제
하루에 딱 한 번만 나와서
사료만 채워 놓고 갈 거야!
수백 번을 생각하면서
혹시나 먹을까 싶어
또 나가고 또 나가고.
매번 실패에
너무 힘들고 지쳤다.
5월 6일 새벽 3시.
빵빵이가 드디어
약 섞은 캔을 먹는다.
위스카스 주니어 습식 파우치다.
얼마나 반갑고 고맙던지.
먹고 싶어서
딱 붙어 있는
소심이 때문에
먹다가 가버림...
그래도 약 섞은 부분은
많이 먹었다.
5월 8일 늦은 밤 11시.
6일 새벽 3시에 약 겨우 먹이고
이후로
약먹이기 계속 실패.
먹든 말든
진짜 내버려 두어 버리려다..
9일 새벽 7시부터 나가서
빵빵이 약먹이기 또 실패..
오전 일과 끝내놓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길고양이 약을 못 먹여요.
약 쓰지 않게
만들어 주세요!!ㅠㅠ
목이 더 많이 아픈 거 같아요.
잘 못 삼켜요.
냥이들 잘 먹는다는
죽까지 사 옴..
와~~~
죽에
새로 처방받아온 약 타주니
주자마자 먹는다.
죽 냄새 잘 나라고
뜨끈한 물 가지고 와서
섞어줬다.
잘 먹어서 한컷!!
그런데..
소심이 난입.
지꺼 안 먹고
뺏어 먹으러 온다.
소심이 먹길래
뺏어버리고..
죽 한 스푼
소심이 그릇에 덜어주고..
도망간 빵빵이를 찾으러..
잘 먹는다..
진짜 눈물 날 뻔..
빵빵이 먹인 영양닭 황태죽.
동물병원에 가서
kmr 액상 초유분유를 달라고 하니
왜 필요하냐고 하시길래
길냥이가 잘 못 삼키고
약을 못 먹여서
혹시 약에 섞어주면 먹을까 봐
사려고 한다니까.
이거 추천해 주셨다.
로얄캐닌 키튼 그레이비 파우치도
주문해 놨다.
혹시 영양죽을 안 먹을까 봐
두 개 만사 왔는데..
더 사 올걸..
빵빵이가
바로 입 대자마자 후회했다.
버스 타고
왕복 한 시간 거리 병원인데
엉엉ㅠㅠ.
빵빵이가 먹다가 남겨서
츄르랑 따듯한 물 섞어
더 먹이고
남은 게 이만큼!!
진짜 많이 먹었다!
빵빵아 언니 너 때문에 아파!!!!
제발 약 잘 먹자!
빵빵이 때문에 지옥 같은
일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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