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들이대면 착한 척!

포댕댕 다섯냥이

카메라 들이대면 착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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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수술하고 퇴원 후

3일 만에 내 앞에

얼굴을 보여준 소심이.

소심이는 계속 웅웅

나에게 경고음을 날리고 있었다.

아니 네가 내 앞에 왔잖아?

왜 나한테 화를 내는 거야?ㅎㅎ

화를 내도 귀여운 소심이.


보키야... 넌 칠칠맞게

얼굴에 뭘 묻히고 다니니

뭐 주워 먹고 왔어?


소심아 너 그거 원래 잘 먹던 캔이야 먹어.

캔 가져다 주니 하악 거리고..

앞으로 용감하게 나와서

나에게 솜방망이를 휘둘렀다.

내가 신고는 안 할게

근데 증거는 남겨야겠어

다시 해봐!


먹지 않고 자꾸 앞으로 오려고 해서

그릇 옮겨줬다.

하도 솜방망이 휘둘러 대서

소심이 앞으로

바짝 그릇을 놔주지도 못하고

내가 멀리 쪼그리고 앉아

팔 닫는 곳까지만 그릇을 뒀다.

와... 너 카메라 끄면 나 때릴라고 하고

켜면 얌전히 있고... 너 무서운 냥이구나!


그릇 배치를 보면 내가 얼마나

겁먹은 지 딱 보인다..ㅎㅎ


아 포획할 때 비싼 캔 줬더니

이제 싸구려 캔은 안 먹는다는 소심이..

야 너까지 나한테 왜 그래

그거 아주 싼 건 아니야..


저녁 먹고 간지 두 시간도 안됐는데

또 왔다.

너 나 좋아하지?

이 정도면 너 완전 나 좋아하는 거야.

너 애정표현을

하악질과 솜방망이로 하는구나.

근데 사양할게 나도 솜방망이는 무섭다고!


초저녁에 만났을 때는

내가 움직이기만 해도

웅... 경고음 날리고

그릇 내밀면

하악질과 솜방망이를 휘두르더니

다시 만났을 때는

얌전히 밥 먹고 물도 실컷 마시고

내 가방까지 검사하고 갔다.!

나 있을 때 밥 자리 안 올 줄 알았는데

와서 다행이다.

많이 먹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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