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주고 가라고 매일 불러 댄다!

포댕댕 사냥이

약 주고 가라고 매일 불러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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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 만남은

2019년 12월 19일.

수리는

냥이들이 많으니

항상 내가 나와도

멀치감치 떨어져 있거나

눈에 안 띄게 조용히 있는다.

대부분 내가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기다리는 수리를 가끔 보곤 한다.

한 달 전 쯔음부터

수리가 울기 시작했다.

밥 먹으러 와서 기다리다가

내가 못 보고 들어가려고 하면

냥냥 대며

나를 계속 불러댔다.

캔을 따주면 먹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고개를 심하게 털던 수리..

내가 냥이들에게 주로 주는 캔은.




프로베스트 캔 을 준다.

약을 섞어 캔을 잘게 으깨줘도

잘 먹지 못하던 수리는

털옷도 지저분해지고

말라가는 거 같았다.


아프고 배가 고팠던 수리는

매일같이 내가 나가면

찾아와서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냥이들 밥 먹이고 가방 싸매고

들어가다가도

냥냥 소리가 나서 귀신같이 듣고

뒤돌아 나오길 여러 번.

약 섞은 캔을

버리더라도 계속 꾸준히

약을 조금이라도 먹이려고 했다.

츄르에 약 섞어주면 먹질 않았다.




아파는 하지만

점점 먹는 양이 늘어났다.



부드러운 팬시피스트 캔에

약 섞어주니

남김없이 싹싹 먹기 시작하는 수리.



살겠다고

낮에도 날 찾아오기 시작했다.

구내염 약을

꾸준히 먹이니

많이 좋아진 수리.


 






냥이들이 로얄캐닌 사료를 좋아 하지만

알이 커서 그런지

아픈 냥이들은 입만 대고 잘 못 먹는다.

아픈 냥이들도

사료를 먹을 수 있게

키튼사료와 섞지 않고

항상 반반 놔둔다.





그릇을 다 비우고

앉아 있는 수리.



잘 먹긴 했는데

더 주면 안 되겠냥?



더 드림!!

캔 한 개가 모자랐나 보다...






캔 두 개나 먹고 안감...

언니 허리 아프다..

빨리 가라!!!






한 달 전 보다

많이 깨끗해진 수리.

나에게 작은 소리로 냥냥 거린다.



에구..

너도 이제 많이 늙었구나..

언니 들어갈게!!

저녁에 약 먹으러 꼭 와!!




왔다 갔다 하니

계속 냥냥소리가 엄청나게 났다.

분명 자동차 아래에는

동글이가 있었다!!

동글이가 배고프다고

빨리 꺼뎌냥!!

그러는 줄 알고 집에 가다가

뒤 돌아보니

누군가 따놓은 캔을 먹고 있다.


누구지?

자세히 다가가 보니 수리다.

수리가 약 달라고

냥냥 거렸나 보다.

내가 코앞에 가도

먹느라 바쁘던 수리..



팬시피트캔에 약 타서

후딱 내일 버릴 사료 위에 얹혀주기.

저녁까지

냥이들이 먹다 남긴 사료는

그릇에 우선 따로 빼놓는다.

밤새 냥이들이 먹지 않으면

버린다...






수리는 약 섞은 캔을

하나 다 먹고

또 더 먹고...

물까지 잘 마시고

비를 맞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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