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포댕댕 다섯냥이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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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는 꼭 내가 있는 시간에

약 먹으러 잘 오는 늙은 대장 냥이.


약 먹고 캔을 허겁지겁 먹는다.


눈물과 침 범벅....

한동안 괜찮더니

구내염이 또 심해 진 거 같다.


추운 겨울 탄이 와 노랑이에게

겨울 집을 양보하고

엄마에게 독립한 탄이 와 노랑이를

아빠처럼 보살펴준 착한 늙은 대장 냥이.

노랑이는 대장이가 반갑다.


그런데....

빵빵이와 대장이는 사이가 좋지 않다.

대장이가 밥을 먹고 가지 않고 있으니

빵빵이가 저 뒤에서 오지 못하다가

거의 기다시피 해서 온다.


대장이는 사진으로 보이는 오른쪽

자동차 아래 있고 빵빵이는

엉금엉금 그 옆을 지나가 본다.

내가 있으면 이 냥이들 다 안 흩어진다.

내가 집에 가는 게 상책이다.

나는 가방을 들고 후다닥 도망쳤다.


다음날 오전

대장이 약 먹이려고 찾으러 나왔는데

다행히 밥자리에 와있다.

우선 약부터 먹였다.

다행히 약을 잘 먹는다.

약 다 먹고 남은 캔은 더 먹였다.

맛있게 잘 먹어서 예쁘다.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

넌 이 길 위에서 몇 년을 산 걸까?

이 고양이가 내 앞에 나타난 건

2021년 3월 3일이다.

당시 보키가 독립시킨 보리를

이 늙은 냥이가 돌봤다.


대장이가 몸이 안 좋은 거 같다.

꼭 아프면 저렇게 안 가고

내 앞에서 아프다고 티를 낸다.


저녁시간

약 먹으러 시간을 잘 지켜서 왔다.

착하다...

약 먹고 괜찮아지면

또 어디 싸 댕기지 말고

밥시간 잘 지켜서와!!


빵빵이..

대장이 보고 또 밥자리에 오지 못한다.

"형 저 할배 나쁜 할배 아니야!

친해져 보는 게 어떠냥?"

빵빵이 어깨를 토닥여 주며 달래는 노랑이.


빵빵이는 표정이.. 참 ㅎㅎㅎ

언니 나 저 할배 무서워!

"나 떨고 있니?"

정말 겁먹은 표정이다.ㅎㅎ 귀여워!


밥 먹던 대장이 어리둥절.

내가 뭐 어쨌다고?

착한 대장이는 억울하다.

뭐 억울하다고?

너 안 아플 때 맨날 빵빵이 괴롭히고 다녔잖아!

그래서 나한테 맨날 혼나 놓고...

아닌 척 하긴!!

이 늙은 고양이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제발 밥 먹으러 잘 좀 와!

아플 때만 내 앞에 나타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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