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주고 가라고 매일 불러 댄다!
- 포댕댕 삼냥이 일상 . 길냥이 이야기
- 2023. 4. 7.
우리의 첫 만남은
2019년 12월 19일.
수리는
냥이들이 많으니
항상 내가 나와도
멀치감치 떨어져 있거나
눈에 안 띄게 조용히 있는다.
대부분 내가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기다리는 수리를 가끔 보곤 한다.
한 달 전 쯔음부터
수리가 울기 시작했다.
밥 먹으러 와서 기다리다가
내가 못 보고 들어가려고 하면
냥냥 대며
나를 계속 불러댔다.
캔을 따주면 먹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고개를 심하게 털던 수리..
내가 냥이들에게 주로 주는 캔은.
프로베스트 캔 을 준다.
약을 섞어 캔을 잘게 으깨줘도
잘 먹지 못하던 수리는
털옷도 지저분해지고
말라가는 거 같았다.
아프고 배가 고팠던 수리는
매일같이 내가 나가면
찾아와서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냥이들 밥 먹이고 가방 싸매고
들어가다가도
냥냥 소리가 나서 귀신같이 듣고
뒤돌아 나오길 여러 번.
약 섞은 캔을
버리더라도 계속 꾸준히
약을 조금이라도 먹이려고 했다.
츄르에 약 섞어주면 먹질 않았다.
아파는 하지만
점점 먹는 양이 늘어났다.
부드러운 팬시피스트 캔에
약 섞어주니
남김없이 싹싹 먹기 시작하는 수리.
살겠다고
낮에도 날 찾아오기 시작했다.
구내염 약을
꾸준히 먹이니
많이 좋아진 수리.
냥이들이 로얄캐닌 사료를 좋아 하지만
알이 커서 그런지
아픈 냥이들은 입만 대고 잘 못 먹는다.
아픈 냥이들도
사료를 먹을 수 있게
키튼사료와 섞지 않고
항상 반반 놔둔다.
그릇을 다 비우고
앉아 있는 수리.
잘 먹긴 했는데
더 주면 안 되겠냥?
더 드림!!
캔 한 개가 모자랐나 보다...
캔 두 개나 먹고 안감...
언니 허리 아프다..
빨리 가라!!!
한 달 전 보다
많이 깨끗해진 수리.
나에게 작은 소리로 냥냥 거린다.
에구..
너도 이제 많이 늙었구나..
언니 들어갈게!!
저녁에 약 먹으러 꼭 와!!
왔다 갔다 하니
계속 냥냥소리가 엄청나게 났다.
분명 자동차 아래에는
동글이가 있었다!!
동글이가 배고프다고
빨리 꺼뎌냥!!
그러는 줄 알고 집에 가다가
뒤 돌아보니
누군가 따놓은 캔을 먹고 있다.
누구지?
자세히 다가가 보니 수리다.
수리가 약 달라고
냥냥 거렸나 보다.
내가 코앞에 가도
먹느라 바쁘던 수리..
팬시피트캔에 약 타서
후딱 내일 버릴 사료 위에 얹혀주기.
저녁까지
냥이들이 먹다 남긴 사료는
그릇에 우선 따로 빼놓는다.
밤새 냥이들이 먹지 않으면
버린다...
수리는 약 섞은 캔을
하나 다 먹고
또 더 먹고...
물까지 잘 마시고
비를 맞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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