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 작은 발로 살아내느라 수고했어!
- 포댕댕 삼냥이 일상 . 길냥이 이야기
- 2022. 6. 7.
밥시간 잘 지키는 우등생 보키.
보키 이름은 원래 복희였다.
복 많이 받고 기쁜 일만 가득하라고....
길에 살지만 먹을 복이 많아 굶지 않고
많이 먹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지어 준 이름이다.
이름들은 친구가 하는 말..
그럼 윤 복희냐?
그래서 보키가 됐다.ㅎㅎ
6월 5일 저녁.
빵빵이와 티티는
여전히 날 기다린다.
이 커플도 밥시간은 철저하다.
기다리던 밥 언니가 나오니
너무 기쁜 나머지
폴짝 뛰는 귀여운 빵빵이.
저 작은 발로
토끼처럼 껑충껑충 뛴다.
빨리 밥 먹으러 가자냐옹!
똥방댕이 귀여워 죽겠다.
빵빵이의 흰 냥말이
너무 귀엽다.
이제 약이랑 밥 먹자!
티티랑 빵빵이는
4일째 약을 먹고 있다.
티티는 많이 좋아진 거 같지만
왼쪽 눈에 눈물은
아직도 맺혀 있다.
하지만 많이 줄었다.
또르르 떨어지는 정도는 아니다.
이제 하루만 더 약을 먹고
끊어야 한다.
빵빵이도 눈물이 심해서
티티와 같이 약을 먹였다.
눈곱이 심하게 껴서
콧등까지 매일 붙어 있어서
떼어 주긴 하는데
눈에 손대는 걸 싫어하고
안약을 넣어 줄 수 있으면 좋은데
빵빵이가 얼굴 잡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안약 넣기는
매번 실패했다.
보키는 조용히 와서
내가 봐주길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티티가 있을 땐
정말 많이 배가 고픈 게 아니면
앞으로 나오지 않는다.
빵빵이가 밥을 다 먹어서
대충 정리하니
티티가 2차 먹방을 시작한다.
빵빵이는 조용하다 했더니...
보키 먹으라고 둔걸
맛있게 먹고 있다...
너 츄르 몇 개 째냐?
이 녀석..
보키가 좋아하는 주식 파우치에
츄르 토핑 해놓은 건데....
빵빵이가 열심히
츄르를 먹고 있다...
어이구....
츄르만 날름 먹고
내 곁으로 온 빵빵이..
불쌍한 보키...
소심이도
요즘 밥자리에 잘 온다.
빵빵이가 소심이 앞에 가서
어찌나 경고음을 날리 던 지...
빵빵이 불러 내니까 그제야
맛있게 먹는다.
수리의 흰 냥말이 새까맣다..
수리도 맛있게 먹어!
소심이 밥 먹게 하고
빵빵이는 언니와 뒤에서
개별 면담 중이다.
털이 아주 윤기가 반지르르하다.
어찌나 머리를 부비부비 하는지
옷이 닳을 지경이다.
냥이들 저녁 먹이고 들어갔다가
4시간 후 새벽에 다시 나왔다.
티티 상태를 보러 나왔는데
다행히 와줬다.
맛있게 먹고
물도 잘 먹는 착한 티티.
4시간 전 보다
눈물이 확연하게 줄었다.
빵빵이는 티티보다 먼저 와서
벌써 한 그릇 뚝딱하고
경계근무 중이다.!
길고양이의 삶은
오늘이 마지막일지
내일이 마지막 일지
지금 먹는 저 사료가
마지막 일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항상 냥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마지막은 언니한테 오라고..
마지막 작별 인사는
꼭 해달라고..
어디 숨어서...
혼자 외롭게 떠나지 말고
꼭 언니가 보내주게 해 달라고..
난 매일 냥이들에게
귀에 박히게 이야기한다.
다른 말은 몰라도
이 말은
꼭 알아들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그 작은 발로
험난한 길 위에서
살아내느라 수고했어!
내일도 꼭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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