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게 겨울 집이 생겼다.
- 포댕댕 삼냥이 일상 . 길냥이 이야기
- 2022. 1. 11.
길고양이 보키 에게 겨울 집이 생겼다.
보키가 담요 밑에 깔아 둔
핫팩의 따스함을 알아버려서
11월 초 부터 급식소 담요 위에
정착했다.
고민 끝에 날씨가 너무 추워지기 시작해서
집에 있는 댕댕이 켄넬로
집을 만들어줬었다.
한 달 정도 켄넬 집에서 지냈다.
동네 주민분께서 길고양이 밥주는 자리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 하는 곳
처음 봤다고 하시며 고맙다고 하셨다.
12월 중순 쯤
날이 잠깐 풀려서
켄넬을 반나절 정도 치워둔 적있었다.
담요 세탁하고 켄넬 소독하고
햇볕에 말린다고
조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리고 습기가 너무 많이 차서
다른 대안을 찾고 있었다.
집에 길고양이 겨울집이 있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저 자리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겨울집을 주문 해야 하나
고민 하고 있는데
지난번 이야기 나눴던 주민분이
스티로폼 박스로 겨울 집을 만들어 오셨다.
집이 갑자기 안보이고
보키가 담요 위에 누워있으니
안쓰러워서 만들어 오셨다고 한다.
스티로폼 박스도 습기가 찼다...
스티로폼 겨울집 내부에
배변패드 깔고 행주 깔고
발매트 깔아주고 배변패드로 겉에 감싸주니
습기가 거의 안찬다.
보키는 따뜻하게 겨울집에서 잘 지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급식소에
대장 고양이 빵빵이 TNR 후
갑자기 나타난
나이 들어 보이는 수컷 냥이가
급식소를 막아 버렸다.
급식소 담요 아래 핫팩이 깔려있어
따듯함에 잠이 들었나보다.
결국 보키의 겨울집을 빼앗아 버렸다.
쫓겨난 보키는..
갈곳이 없어 추위에 떨고
깜장 수컷 냥이처럼
급식소에 들어앉아 막아버려서
고민하고 있는데
옆 동 반장 할아버지께서
나비가 아침부터 저러고 있더라며
집 하나 더 만들어 주라고 하셨다.
할아버지께서는 보키를 나비라고 부르신다.^^
다른 고양이들 밥 못 먹을까 봐 고민 고민하다가
우선 사료를 밖으로 빼고 급식소로
임시 겨울 집을 만들어주고
나는 스티로폼 박스를 주우러 다녔다..
주워온 스티로폼 박스가 주민분이 만들어주신
겨울 집 보단 작긴 하지만 보키가
덩치가 작아서 딱 맞다.
깨끗이 닦고 김치 박스였는지 냄새가 나서
냄새 빼느라 고생을 하긴 했지만
보키가 다시 겨울 집에 들어가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스티로폼 박스 안에 핫팩을 넣어주면
박스 안이 정말 따듯하다.
저온 화상 입을까 봐 정말 두꺼운 양털 양말에
핫팩 넣고 위에 담요를 깔아주고 있다.
급식소는 다시 제 자리를 찾아서
다른 냥이들도
따뜻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건지
내가 만만 한건지..
첫 만남에도 깜장 냥이는
나를 피하지는
않았다.
중성화 안된 수컷이라
싸우고 다니는데
동네 시끄러워서
밥주는 내가 욕먹을까봐
쫓아가서 싸움 말리느라
피곤해 죽겠다..
3월에 돈가스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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